운이 좋은 길치
전 부터 제발 인프콘 당첨을 기원 했었는데, 정말 돼서 너무 놀랬습니다. 같이 지원했던 분들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혼자 가게 되었어요.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얻어온 정보를 잘 공유 해 드려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무실이 코엑스 B1 스파크플러스에 위치해서 행사장을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생체 네비게이션이 졌어요. 8시 40분에 삼성역에 나와서 9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 (원래 10분 거리..)
많은 스폰서와 참여자들
입장하는 문 바로 앞에 사람들이 마치 기차처럼 줄 지어 있었어요. 이미 입장을 했는데, 왜 또 줄을 서나 했더니 스폰서 기업들이 자기네 인재풀에 등록하면 굿즈를 나눠주는 행사를 하더라고요. 규모가 큰 컨퍼런스는 이런 행사가 종종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 외에도 팜플렛을 이용해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 한정판 굿즈도 나눠주곤 했어요. 제게는 이벤트도 신기했지만, 많은 IT 업계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대 별 하나의 발표 밖에 못 듣다니
인프콘이 개발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수용하기 때문에, 시간대 별로 발표가 여러 주제로 나뉘어 있었는데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같은 시간대의 발표 중 듣고 싶은게 두 개여서 하나를 포기해야만 했던게 너무 아쉬웠어요. 세션 제목을 다들 잘 지으셔서 다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게 어려운 첫 결정은 바로 AB180의 이찬희 님이 발표하신 ‘7년 동안 하나 만들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의 결정적 순간들’ 였습니다. 저보다 한참 고 연차인 개발자는 ‘과연 결정적으로 어떤 포인트에서 아하 모먼트를 느끼셨을까?’ 하는 마음에 고르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발표를 듣고 난 뒤에는 오히려 생각하는 게 다들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고 연차여도 어제 만든 내 코드가 오늘 보면 별로인 것 처럼 느끼는 건 같았고, 지나고 보면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됐습니다. 첫 발표이니 만큼 무겁지 않고 가볍게 공감대를 이끌어주셔서 좋은 발표였어요.
두 번째 발표는 Apple에서 근무하고 계신 이승준 님의 ‘실리콘밸리 개발 문화 및 서바이벌 전략’ 를 들었습니다. 개발자 사이에서 유명한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어떤 문화로 어떻게 개발하는지가 궁금했어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해외 기업들은 국내에 비해서 고용 및 해고가 쉬운 걸로 알고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했어요. 하지만 발표는 조금 다른 흐름이었고, 어떻게 하면 실리콘밸리로 취업 할 수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말해주셨어요. 국내 거주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비자부터가 난관이었지만, 다 떠나서 영어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우치고 가는 발표였습니다.
세 번째 발표는 당근의 하조은 님이 발표하신 ‘Next.js 블로그 모범 사례 탐구: Vercel 리더십 블로그 아키텍처 파헤치기’ 를 들었습니다. 저 또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에서 Vercel 리더십(기에르모, 리 로빈슨) 분들의 오픈소스 블로그를 탐구하는 발표가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해당 발표에서 알아가는 게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코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분석하고 탐구하는 자세 같은게 본 받을 점이 많았습니다. 또 발표 실력 뿐만 아니라 아이스 브레이킹까지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저도 이 발표 이후로 리더십 블로그의 아키텍처 중 참고 할 만한 내용을 참고해서 디벨롭 할 예정입니다. 또 할 게 생겼네요 😊
참고
발표 이 후에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이 되어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느꼈던 고민을 똑같이 하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제 질문은 ‘코드 저장소를 활용해서 글을 쓰는 방식이 개발 환경이 갖추어져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이에 대해 하조은 님은 ‘웬만한 상황에선 개발 환경이 갖춰진 노트북이 있고 그 외엔 코드만 클론해서 받으면 되는 수준이라 불편한 점을 딱히 못 느꼈다’고 하셨어요. 이상하게 혼자 개발할 때는 이게 불편할 것 같다고 지레짐작 하고 노션 기반으로 변경을 했었거든요. 근데 따지고 보면 하조은 님 말씀대로 사실 노트북만 있으면 되는데 ‘아 내가 또 너무 이런 저런 곁가지 조건을 따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정답은 없지만요.
이 외에도 다른 분들의 많은 질문들이 있었는데, 하나 하나 정말 친절히 답 해주시는 것을 보고 멋진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점심을 먹고 나서는 시간이 좀 안맞아서 1시 시간 대의 수업은 듣지 못했고, 그 다음 시간대의 이은재 님의 ‘난생처음 만드는 Vite 플러그인’ 들었는데, 따로 Vite를 사용해보진 않았어서 내용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점심 먹은 직후라 그런지 집중도 잘 안됐던 것 같아요. 😢 나중에 후기를 들었는데, Vite를 잘 아시는 분들은 코드를 떠나 흥미로운 주제였다고 알려주셔서 Vite에 대해 사전 공부를 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오전, 오후 발표는 이 정도를 듣게 되었는데요. 사실 오후에 4시 부터 디자인 시스템 발표를 하나 더 듣고 싶었지만, 3시 30분 부터 진행했던 네트워킹 파티를 하다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다보니 어느새 4시가 넘어갔더라고요. 😅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다른 사람들의 고민,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지 뿜뿜 네트워킹 시간 그리고 마무리
정말 좋았던게 네트워킹 시간 동안 ‘혼자’ 참여하는 입장이기도 했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말을 트는게 편하진 않다보니 어렵기도 했어요. 그래도 서포터 분들 께서 쉽게 참여 할 수 있게 이끌어주셔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개발 취준생 부터 5년 차 분들 까지 다양한 의견도 들었고, 제가 고민스러웠던 커리어 적인 부분도 그 분의 경험에 빗대어 조언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개발자 분들이 예전부터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사람이 많다. 라는 소문이 많았는데 제가 느낀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요즘은 착하고 똑똑하며 배려심도 강한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요. 저만 커뮤니케이션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꼭 꼭 신청해서 참여할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보면 자극도 받고, 다들 사내에서 어떤 식으로 개발하는 지 등등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특히 이번에 생각보다 Next.js를 사용하는 곳이 꽤 많다고 느꼈고 타입스크립트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았어요. 언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기본 소양이 된 것 같은 체감이었어요.
무겁지 않은 주제부터 깊은 밀도를 가진 세션들 부터 시작해서 여러 스폰서들 및 인프런의 굿즈까지.. 너무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